기아가 1981년 단종한 ‘브리사 픽업’ 이후 44년 만에 내놓은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이 출시 한 달도 안 돼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전체 판매량(1만3475대)의 30%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가 지난 5일 출시한 ‘무쏘 EV’와 함께 픽업트럭의 인기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9일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 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인 지난 7일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선택의 폭이 좁은 탓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으로 빠져나가던 수요가 신차 출시에 맞춰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캠핑 등에 활용 가능한 넓은 적재 공간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가솔린 모델로 나온 타스만 가격은 국산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비슷한 3750만~5240만원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픽업트럭은 KGM의 렉스턴 스포츠와 한국GM의 콜로라도와 시에라뿐이었다. 모델이 노후화된 데다 선택의 폭도 좁은 탓에 판매는 급격히 쪼그라드는 추세였다. 2018년 출시 후 2019년 한 해 동안 4만대 넘게 팔렸던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판매량이 1만2779대에 그쳤고, 2020년 5000대 이상을 판매했던 콜로라도도 지난해에는 368대에 머물렀다. 대당 가격이 9000만원을 웃도는 시에라는 지난해 328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