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소식
'81돌' 기아, 현대차 앞선 이익률…비결은 RV 질주
작성자: 관리자1   |   작성일: 2025.12.08
RV 매출 비중 66% 차지…차종 믹스개선·가격 상승·브랜드 파워 효과


 

기아가 과거 부도 위기와 현대차그룹 내 '서자' 취급받던 시절을 벗어나 수익성 측면에서 현대자동차와 견줄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창립 81주년'을 맞은 기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현대차를 앞섰다.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 제품 믹스개선, 판매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는 미국발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RV 판매 호조가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다만 관세 여파가 이어지면서 현시점에선 연초 제시한 11% 영업이익률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기아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8.4%로 현대차(7%)를 웃돌았다. 기아의 최근 5개년 영업이익률은 ▲2020년 3.5% ▲2021년 7.3% ▲2022년 8.4% ▲2023년 11.6% ▲2024년 11.8%로 꾸준히 오르면서 현대차는 물론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앞질렀다. 같은기간 현대차는 ▲2020년 2.3% ▲2021년 5.7% ▲2022년 6.9% ▲2023년 9.3% ▲2024년 8.1%로 집계됐다. 

 

제조업에서 높은 이익률은 고마진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와 우수한 비용 관리, 운영 효율을 의미한다. 기아는 RV 등 고부가가치 완성차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최소화 지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왔다. RV는 세단과 제조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더 비싸 제조사 마진이 높다. 실제 기아의 지난해 RV ASP는 내수 기준 4822만원으로 승용차(3690만원) 대비 30% 높았고 해외 RV는 6383만원으로 승용차(3621만원) 대비 무려 76% 비쌌다

 

이렇다 보니 RV는 기아의 효자 차종으로 꼽히다. 기아의 RV 매출은 2023년부터 현대차를 꾸준히 앞서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RV 매출은 9.1% 증가한 32조5012억원으로 전체 별도 매출(49조330억원)의 66%를 차지했다. 



 

RV 중심의 성장세는 실적 도약으로 이어졌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998년 국제입찰 방식으로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던 상황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1944년 경성정공이란 자전거 부품사로 시작한 기아의 역사는 부침을 반복했다. 분식회계로 대규모 손실을 내다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듬해 현대차그룹에 인수, 상대적으로 현대차에 비해 저평가를 받았지만 이젠 완전히 환골탈태한 셈이다. 

 

기아 관계자는 "RV 주력 차종인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디자인, 공간성, 상품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판매도 꾸준하다"며 "이와 함께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개선 효과도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연간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14조9266억원, 영업이익 9조3564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7%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26%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연초 제시한 11% 목표 대비 낮은 8.1%로 추정된다. 이는 4월부터 부과된 25% 관세로 2분기 7860억원, 3분기 1조2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반영한 결과다. 

 

고무적인 점은 한미 간 관세 합의로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인하되고 11월 1일자로 소급 적용되면서 이미 부과한 25% 관세 중 10%에 대해 환급이 이뤄질 것이란 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기존 재고를 소진한 뒤인 내년부터 관세 인하 소급 적용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과거 무관세 수출 환경과 비교하면 기업 부담은 여전히 크고 완성차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한 만큼 기아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점유율 확대에 나설지 향후 전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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