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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없어서 못 팔아요"…아프리카서 난리 난 K-중고차
작성자: 관리자1   |   작성일: 2025.06.13
롯데오토옥션서 하루 1200대 중고차 경매
올해 중고차 수출 70억달러 고지 넘본다
롯데오토옥션 주차장에 가득한 중고차.   /사진=신정은 기자
롯데오토옥션 주차장에 가득한 중고차

“스포티지, 쏘렌토 등 현대자동차·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고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아프리카에서 인기입니다. 한국차는 엔진 성능이 뛰어나고 가성비도 좋습니다”

지난 9일 경기도 안성시 중고차 경매장인 롯데오토옥션에서 만난 알제리 딜러 카이야씨는 “중고차 수출업에 뛰어든 3년 동안 매년 일감이 늘고 있다”며 서툰 한국어로 말했다. 6만2945㎡ 부지를 꽉 채운 롯데오토옥션 A~F 주차장은 1500대가량의 중고차로 가득했다. 몽골,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해외 딜러들은 미리 점찍어둔 차량의 내외부를 꼼꼼히 살폈다. 중고차 매매업자들(회원사 340곳)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매물을 확인한 후 롯데오토옥션에서 매주 월요일 열리는 경매에 참석할 수 있다.
 
롯데오토옥션에서 한 직원이 입고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롯데오토옥션에서 한 직원이 입고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매물로 나온 차는 모두 1203대. 현대차(597대)와 기아 (485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KG모빌리티·GM·르노 등 국산차도 91대 출품됐다. 2층 자동차 경매회장에 들어가자 수십명의 딜러들이 각자 모니터를 보며 입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김용균 롯데렌탈 경매운영팀장은 “과거엔 경매회장 500석에 사람이 꽉 찼지만, 요즘엔 스마트폰과 PC로 참가하는 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경매는 A~C 라인 세 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딩동댕, C라인 830번’ 안내음이 울리자 스크린엔 2021년형 쏘나타 LPG 매물이 떴다. 시작가는 950만원. 참가자들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가격은 5만원씩 올랐다. 최종 낙찰가는 1095만원. 한 외국인 딜러는 “티볼리 차 한 대를 샘플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 포기했다”고 말했다.
 
롯데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에 참석한 회원들.  /사진=신정은 기자
롯데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에 참석한 회원들.

이렇게 낙찰된 차량은 30%가 해외로 나간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대형 수출업체들이 주로 중고차를 사 갔다면 최근엔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의 개인 사업자들이 늘었다”며 “전쟁 이후 신차 구입이 어려워진 러시아와 그 주변국, 내전이 끝난 시리아 등에서 한국 중고차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고차는 키르기스스탄(7억6716만달러)으로 가장 많이 수출됐고, 러시아(2억4642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UAE(1억4969만달러), 요르단(1억2809만달러) 순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고차 산업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고차 수출액은 2021년 19억6283만달러에서 지난해 50억5118달러로 3배 가까이(15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출 대수는 46만여대에서 62만여대로 약 35% 늘었다는 점에서 그만큼 비싼 차가 더 많이 팔렸다는 얘기다.
 
롯데오토옥션 스크린에 뜬 경매 차량.   /사진=신정은 기자
롯데오토옥션 스크린에 뜬 경매 차량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1~4월 수출된 중고차는 24억8489만달러(약 3조4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0억달러(78.8%) 더 늘었다.

완성차 제조사를 비롯해 렌터카회사와 플랫폼 회사 등이 중고차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해 중고차 사업을 확대할 것을 예고했다. 중국 비야디(BYD) 등 수입차도 중고차 판매에 채비를 나섰다.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터카는 지난달 소매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며 SK렌터카는 다음 달 충남 천안시에 첫 중고차 경매장을 개장한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매출 6047억원·영업익 215억원)을 쓴 직영 중고차 플랫폼 1위인 케이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시세 예측 기능인 ‘마이카’를 지난 4월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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